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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전진경, ‘허수아비 대표’ 됐다… 임시총회서 ‘해임’ 과반 찬성 나와

-전진경 대표 해임안 찬성 51.2%, 사실상 불신임… 정관상 정족수 미달로 직위만 유지

국내 대표 동물권 단체인 ‘동물권 행동 카라(이하 카라)’의 전진경 대표가 사실상 불신임을 당하며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지난 12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전 대표의 해임 안건에 찬성하는 표가 과반을 넘어서며, 단체 운영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전진경 대표는 냉난방 시설조차 없는 불법 위탁업체에 3년 간 10억 원 이상의 후원금을 지출하며 구조 동물을 방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전 대표는 “방치가 아니었다”고 부인했지만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특히 전 대표는 비사회화 된 개체들을 열악한 불법 위탁업체에 둔 이유를 “효능이 높지 않아 입양 홍보를 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카라의 대의원들은 “생명의 가치를 홍보 효율로 따지는 것이 동물권 단체 대표가 할 소리냐”며 “이는 카라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처참한 생명 인식”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표결 과정에서 참여 인원이 갑자기 변동(175명→176명)되는 등 미숙한 총회 운영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카라는 대의원들의 현장 개최 요구를 묵살하고 온라인 총회를 강행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줌(Zoom) 접속 대의원의 이름을 ‘고유번호’로 대체하는 익명성을 만들어, 익명에 기반한 혐오 발언이 난무하기도 했다.

또한 임시총회를 요구한 측의 정식 발제는 금지된 반면, 카라 측은 시간 제한 없이 프레젠테이션으로 반박할 수 있었다. 일반 대의원들은 4분 내외의 음성 발언만 허용됐으며, 카라 측이 임의로 선택한 인원에게만 기회가 주어졌다. 이후 해임 안건 당사자인 전 대표의 일방적 발언 뒤 “시간 관계상”이라며 총회에 참여한 대의원들의 질의응답과 토론을 전면 차단했다. 이날 임시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민주적인 의사 결정을 추구해야 할 총회에서 발언권이 카라 측에만 집중된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카라노조가 집계한 총회 결과
카라노조가 집계한 총회 결과

혼란 속에서도 전진경 대표 해임 안건은 찬성 89표, 반대 87표로 집계 됐다. 정관상 해임 정족수(3분의 2)에는 도달하지 못해 직위는 유지했으나, 구성원의 과반(51.2%)이 대표의 퇴진에 동의하며 사실상 ‘정치적 불신임’을 선고한 것과 다름 없다.

카라 정상화를 바라는 대의원 및 회원 일동은 “과반의 구성원이 거부한 대표가 자리를 지키는 것은 시민단체에 대한 모욕”이라며, “전진경 대표는 즉각 사퇴하고 파행 총회와 생명 경시 발언에 대해 사죄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중에서도 윤도현 후원회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과반 넘게 대표 해임에 찬성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 정말 고무적”이라며, “대의원으로서의 권리를 충분히 행사하기 위해서, 대표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대의원이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스틸은 임시총회에서 대표 해임 안건에 대해 과반의 찬성이 나온 것에 대한 입장을 전 대표에게 묻고자 통화 시도를 거듭했으나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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