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찍고 찍힌다. 카메라가 손바닥만한 크기라고 하기엔, 렌즈가 손톱보다 작다. 매일 손에 쥐기도 하고 주머니에 넣고도 다니니, 챙긴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기 쉬운 일인지라, 가벼운 만큼 자취를 감추기도 쉽다고 생각해왔다. 어쩌면 나 스스로가 가벼운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었기 때문이기도 할 테다. 하지만 사진이 향하는 곳이 가볍지만은 않은지라, 거대 담론의 말들을 끌고 와 무리하게 부풀리기도 했고, ‘끝까지’, ‘함께’, ‘잊지 않고’ 따위의 말들로 부족한 사진의 뒤를 덧대고는 했다. 일순간에 사라지지 말라고, 세상의 구석에라도 남아있을 공간을 바랄 뿐이다.





박상헌 Park, SangHun
소식지 편집위원직을 맡고나니 지면에 쓰일 사진이 걱정되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기자도 작가도 무엇도 아닌지라 자기소개에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노동시장 속 비정규직 노동자, 쉬었음 청년. 때때로 민주노총 조합원이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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